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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와호장룡, 발레같은 무술 영화

by Wisdom Joy 2021. 7. 8.

와호장룡

영화소개 및 줄거리

'와호장룡'은 직역하자면 누운 호랑이와 숨은 용이란 뜻으로 '영웅과 전설은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있다라는 중국 속담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왕도려의 무협소설 '청강만리'가 원작입니다. 원작은 1부, 2부가 나뉘어져 있는데, 1부 2부가 젼혀 다른 내용으로 전개됩니다. 와호장룡은 청강만리 1부의 이야기입니다. 원작을 영화와 같이 생각하시고 읽으시면 많이 실망하실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청나라 말기 무당파의 마지막 무사 리무바이는 강호를 떠나기 전 사매 수련을 찾아가 보검 청명검을 무당파와 인연이 깊은 베이징의 호족 가문에 전해달라고 부탁합니다.

리무바이는 사실 수련에게 마음이 있지만, 수련은 리무바이의 친구와 약혼을 했었고 그는 리무바이를 구하다 죽게 되었기 때문에 리무바이나 수련이나 서로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지 않습니다. 죽은 친구에 대한, 약혼자에 대한 신의때문에 둘 다 자신의 감정을 가슴속에 묻고 있습니다.

북경에 도착하여 무사히 청명검을 전달하지만 누군가 호족 가문의 저택에 침임해 검을 훔쳐가는 일이 발생합니다.

범인이 옥대인의 저택에 출몰한다는 소문에 수련은 옥대인의 저택에 찾아갔다가 그집 딸인 소룡과 자매의 연을 맺게 됩니다. 정략 결혼이 내정되어 있는 소룡은 자유로운 강호의 삶을 동경하며 수련을 부러워합니다. 수년전 티베트에서 북경으로 오던 중 마적단 두목인 소호를 만난 이후로 끊임없이 자유로운 삶에 대한 갈망을 갖고 있었습니다.

수련을 찾아 온 이모백은 무당파의 비급을 훔치고, 사부를 독으로 죽게한 푸른여우를 쫓던 중 소령을 만나게 되고 소룡의 재능을 알아보고 제자가 될 것을 권합니다.

하지만, 글을 읽지 못하는 푸른여우를 이미 사부로 모시며 푸른여우를 속여가며 비급을 익혔고, 푸른여우의 이모백 사부에대한 한과 원망을 들었던 소룡은 이모백의 제안을 거절합니다.

그렇게 영화는 복수와 집착의 수레바퀴로 점점 더 주인공들을 끌고 갑니다.

 

영화는 골든글로브 최우수외국영화상, 감독상을 비롯하여 홍콩국제영화제 작품상, 감독상 런던비평가협회상, 토돈토국제영화제 관객상등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타임'에 2000년 최고의 영화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흥행에도 성공하여 북미 오피스 외국어 영화 역대 흥행 순위 1위로  2000년 12월 17일부터 마지막 극장 상영이었던 2001년 7월 29일까지 약 7개월 반동안 벌어들인 박스오피스 수익은 1억2천8백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벌어 들였고 아직까지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영화감상평

'쿵후선생', '결혼피로연', '음식남녀', '센스앤센서빌리티' 의 이안 감독이 '와호장룡'의 감독입니다.   잔잔한 감동을 주는 가족간의 스토리 드라마를 잘 만드는 감독이라고 생각했는데 당시 '와호장룡'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동안 봐왔던 무술씬들과 다른 어떻게 보면 우아하고 아름다운 발레와 같은 무술씬들을 처음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수련과 소룡의 지붕 추격 자연은 아름답고 우아하면서도 생동감이 있어서 지금 보아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나무 숲에서 리무바이와 소룡이 추격전을 벌이며 대나무 위에서의 결투는 와이어 액션이 조금 아쉬웠지만 이 장면은 호금전 감독의 '협녀'의 대나무숲 장면을 오마주한 장면이라는 사실이 재미를 더해주었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갖지 못하는 것에 대한 욕망에 빠지기 쉬워서 이 영화의 소룡이 청명검을 통해 자유로운 삶을 갈망하며 의도치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운명을 폭풍우에 몰아 넣게 됩니다. 

'주먹을 꽉 쥐면 그 안에 아무 것도 없지만, 주먹을 놓으면 그 안에 모든 게 있다'는 무당파의 가르침이 이 영화를 한마디로 표현하는 말로 느껴졌습니다.

소룡의 욕망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것이 누군가를 속이고, 무엇을 도둑질하는 것으로 채워지는 것이라면 잘못된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실수를 하면서 배워나가는 어린 나이의 소룡에게 대가가 너무 가혹하다는 생각입니다. 

마지막 장면처럼 인생도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안개 구름속에 던져진 것처럼 막막함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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