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 잔잔한 일상 브이로그 영화가 주는 힐링

리틀포레스트

영화 소개 및 줄거리

임용고시 준비를 하며 아르바이트를 하던 혜원은 도시 생활을 잠시 접고 고향으로 내려옵니다. 같이 준비했던 남자친구가 합격을하고 혜원은 불합격하게되어 무언가 마음을 다독여줄 곳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고향에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하다 고향에 내려와 농사를 짓고있는 재하와 도시로 떠나고 싶어하며 농협직원으로 고향에서 살고있는 은숙이란 친구가 있습니다. 또한, 재하가 혜원 혼자 집에 있으니 걱정이되어 오구라는 진돗개 강아지가 있습니다.

영화를 시작하면서부터 혜원의 요리와 먹방, 일상이 시작됩니다. 

잠깐만 쉬러 왔다는 것이 한달 두달... 겨울,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오롯이 보내게 됩니다. 그 사계절동안 잔잔하게 혜원과 친구들이 요리를 준비하고 음식을 먹고, 엄마와의 추억을 생각하며 소소한 일상들이 전개됩니다.

겨울에는 땔감을 구하고 고향 친구들과 술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고모도 만나 요리를 해드리기도 합니다.

봄에는 모내기도 하며 농사를 짓고 친구 은숙이와 떡도 만들과 재하의 과수원에서 사과도 따서 먹으며 지냅니다.

여름에는 친구들과 반딧불도 잡아보며 엄마랑 토마토를 먹었던 일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가을에는 감도 말리고 강아지도 돌보고 농사일로 바쁘게 보내기도 합니다. 

겨울에는 산에서 고사리도 따고 감자빵 레시피를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시종일관 담담한 템포로 시골의 사계절 풍경을 잔잔하게 보여주며 혜원과 친구들의 요리와 먹방, 일상을 브이로그처럼 보여주며 진행됩니다.

 

감독은 2014년 '제보자'의 임순례 감독으로 4년만에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영화에서 힐링의 장소로 사용되는 집이 중요했기에 감독은 집을 찾기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고합니다. 결국 경상북도에 건축된지 70년이지난 목조 건물을 찾아냈고 영화에서 보여지듯이 성공적이었습니다.

주인공 혜원역을 연기한 김태리는 전작들과는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가씨'란 영화에서 숙희 역할로 나왔을 때 처음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너무 기괴한 스토리의 영화에서 샛별처럼 빛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평범한 현대의 청년 역할로 임용고시에 떨어져 지친 자신을 추스리며 시골생활을하며 요리하고 음식을 먹고 하는 모습들이 배경과 너무 잘 어우러져 보는내내 편안함을 주었습니다. 김태리는 이 영화로 대한민국 대학영화제 연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영화 추천 감상

영화를 보며 혜원이는 참 복이 많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혜원의 엄마는 혜원이 어렸을때 남편의 요양을 위해 남편의 고향으로 내려왔고 혜원에게 보낸 편지에도 적혀 있지만 아빠가 돌아가시고 서울로 돌아가지 않은 이유가 혜원이 힘들때마다 고향의 흙냄새와 바람과 햇볕을 기억하며 힘든 상황을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하기위해서였습니다.

엄마의 바람처럼 혜원은 심고 뿌리내려진 고향에 내려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얻은 듯합니다.

그리고, 혜원의 고향에는 비록 가끔 다투고 화해하지만 소소하게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삶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기때문입니다. 또한 오구도 생겼습니다.

 

일상의 브이로그를 보듯이 뛰어난 영상미에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과 친구들이 버무러져 영화를 보는 내내 툇마루에 앉아 따뜻한 햇살을 쬐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자극적 소재없이 잔잔한 이야기만으로 집중할 수 있는게 이 영화의 힘인 것 같습니다. 힘든 일상에 지쳐 있는 분이라면 한번쯤 꼭 보시길 권하겠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시골생활은 영화처럼 그리 만만하지만은 않답니다.

영화 촬영내내 벌레조차 죽이지 않을만큼 조심하며 촬영했다고하는데 혜원의 집과같은 고택은 벌레에 취약합니다. 영화속은 아름답지만 현실은 벌레로 깜짝 놀라시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시골분들이 좋은 분들도 많지만, 조금은 폐쇄적인 성향이 있는 동네도 있어서 영화를보고 귀농을 꿈꾸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 동네의 성향이 어떠한지 충분히 알아보고 준비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지역의 귀농귀촌 모임이나 카페에 가시면 정보를 모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