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던 길에 고양이를 만나다
저녁에 길을 걸어오다 고양이를 만났습니다.
야간 조명이 그리 밝지 않아 어슴푸레한 모습이었지만 무언가 무덤덤해 보이고 여유로워 보이는 표정의 고양이 한마리가 사무실 앞에 편하게 앉아있더군요.
제가 가던 길을 멈춰서서 고양이를 지긋이 바라보며
"나비야... 나비야... 야옹해봐..."
조용히 속삭여 보았지만 한번 쳐다보고 흐린 조명아래 앞만 바라보았답니다.
왠지 인사를 하고 싶은데 더이상 저를 쳐다봐 주지 않네요...
고양이에게 인사하는 방법
정면으로 고양이를 뚫어지게 바라보면 고양이가 위협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고양이의 사선 방향에서 슬쩍 고양이를 쳐다보며 눈을 '깜박깜박' 윙크하듯이 천천히 떴다 감았다 하며 '나는 너에게 위험한 사람이 아니야'하는 메시지를 전해줍니다.
저도 어디서 읽어본 정보대로 고양이가 저를 봐주길 간절히 바라면서 천천히 눈을 깜박여 보았습니다. 그렇지만 애는 한번 저를 쳐다본 후론 관심이 아예 없네요. 보질 않으니 인사가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밤 시간을 온전히 혼자 보내고 싶은 모양이에요.
낯선 사람이 성급하게 다가가 손을 뻗거나 만지려고 하는 행동은 고양이가 위협을 느낄 수 있으니 길고양이뿐만 아니라 집고양이에게도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니, 고양이가 편안함을 느끼고 먼저 다가올 때까지 기다려주세요.
더 이상 쳐다보지도 않고 어두워서 눈을 '깜박깜박'하고 있는 인사도 보질 못하는 것 같아 친구 하고 싶은 고양이를 뒤로하고 가던 길을 다시 걷기 시작했어요. 다음에 만나게 되면 내 인사를 꼭 받아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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